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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4

허락된 시간을 정중히 살아가겠습니다. 어제 오늘 이틀 연속 상가집을 다녀왔습니다. 수년전 너무 소중한 친구를 심장마비로 잃은 기억이 납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하고 있는 일에 보람찬 행복감으로 매진하는 날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요... 어쩌면 너무 빠르게 흘러가는 세월을 아쉬워하며 늘어나는 주름이 살아온 연륜이라며..... 경험의 노하우를 보여주는 반복된 일상이 우리의 평범한 모습은 아닌지요..... 이 세상을 떠나가는 날에는 삶의 남겨진 작은 열매들을 바라보며 흐뭇하게 작별할 수 있도록 무언가를 준비해야겠습니다. 그저 세상을 이별하기엔 너무 초라해 보입니다. 취미활동도 즐겁게, 글을 남겨도 정성스럽게, 공부를 해도 의미있게, 열심을 내도 가치있게.... 세상을 향한 모든 활동속에서 감동있는 몸짓을 그려나가야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세상은 빠르.. 2024. 3. 12.
씁쓸한 졸업식을 추억하며 요즘 졸업시즌을 보면서 나의 어린시절 졸업식이 파노라마처럼 떠올려지며 씁쓸한 미소를 짓게 된다. 초등학교 졸업식 전날, 잊히지 않는 생생한 기억이 떠오른다. 구정 설을 맞이하여 일가 친척집을 돌며 거금 500원을 손에 쥐게 되었고 마치 부자가 된 듯 마음이 풍요로웠다. 물론 나의 형은 장남인지라 나보다는 훨씬 많은 복돈을 손에 쥐었다. 그래도 나는 별 불만이 없었고 내게 있는 것이 그저 소중하였다. 나는 이 복 돈을 한 푼도 쓰지 않고 한달이 넘도록 소중히 간직하여 왔다. 그러던 어느 날, 정확히 졸업식 전 날에 형이 갑자가 나에게 화투를 가르쳐 주며 십 원짜리 내기를 하자고 하였다. 재미있게 배우고 온 종일 화투치며 내기를 하였다. 물론 결론은 나의 소중한 전 재산을 탕진하였다. 노름의 쓴 맛을 초등학.. 2024. 2. 18.
처가 집 김장 풍경 매년 이맘때쯤이면 처가네 가족들이 한데 모여 김장을 합니다. 지난 주말 시골을 다녀왔습니다. 명절은 아니지만 어른들만 모여서 함께 김장을 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딸 셋 둔 장모님은 해마다 김장을 위하여 배추를 손수 다듬고 씻고 소금에 절이며 고춧가루, 새우젓, 양파, 대파, 쪽파, 생채, 생강, 찰밥, 육수 등등으로 양념장 재료까지 완비해 놓으시니 사위들과 딸들은 거의 무임승차 수준입니다. 200포기 넘는 배추를 혼자 다 준비해 놓으셨으니, 우린 그저 버무리고 김장속 배급하고 정리하는 일만 하고서 생색을 내는 서울 사위들입니다. 겉조리에 싸먹는 수육 한점의 맛은 기가막히게 맛있어서 뭐라 표현이 안됩니다. 어머님께 감사하고 죄송하지만, 덕분에 매년 즐거운 풍경으로 김장을 하고 열댓께 되는 통을 들고 서울.. 2024. 2. 13.
나는 꼰대인가? 오늘은 우리 부서 6급 주임들과 점심식사를 같이하였다. 차일피일 미루다 모두가 참여 가능한 날을 겨우 잡아 자리를 마련하였다. 입사 2년차, 1년반차, 1년된 직원으로 남여직원 3명씩 구성되어 있다. 하나같이 자기 일에 성실하며 전문성을 갖추고 책임감 있게 임하는 모습이 사랑스럽고 더욱 예뻐 보인다. 자기 역할을 충실히 감당해 나감에 고마움을 표시한 후, 우리 부서는 선배들도 모두 성실하고 잘하는 거 같다고 말하자 왠지 동의하지 않는 어색한 웃음으로 답하는 묘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소위 허리가 없는 공단 조직에서 젊은 직원들이 느끼는 세대간 이질감도 적지 않을 것으로 여겨진다. 선배직원들도 젊은 직원들의 반듯하면서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당돌한 삶의 방식을 불편하게 느끼는 이들이 많다. 그래서 더더욱 옛날.. 2024. 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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