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가 집 김장 풍경
매년 이맘때쯤이면 처가네 가족들이 한데 모여 김장을 합니다. 지난 주말 시골을 다녀왔습니다. 명절은 아니지만 어른들만 모여서 함께 김장을 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딸 셋 둔 장모님은 해마다 김장을 위하여 배추를 손수 다듬고 씻고 소금에 절이며 고춧가루, 새우젓, 양파, 대파, 쪽파, 생채, 생강, 찰밥, 육수 등등으로 양념장 재료까지 완비해 놓으시니 사위들과 딸들은 거의 무임승차 수준입니다. 200포기 넘는 배추를 혼자 다 준비해 놓으셨으니, 우린 그저 버무리고 김장속 배급하고 정리하는 일만 하고서 생색을 내는 서울 사위들입니다. 겉조리에 싸먹는 수육 한점의 맛은 기가막히게 맛있어서 뭐라 표현이 안됩니다. 어머님께 감사하고 죄송하지만, 덕분에 매년 즐거운 풍경으로 김장을 하고 열댓께 되는 통을 들고 서울..
2024. 2.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