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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회선
이슬이 평온하게 자리를 펴고 쌔근거릴 때
보슬비가 이슬을 적시며 대지를 연하게 합니다
따스한 햇살이 재촉이니 눈마다 꽃을 틔웁니다
아지랑이 지렁지렁 간지러움을 태우니
못 이겨 웃음 짖는 파릇한 싹이 기지개를 펴댑니다
아슴아슴 적셔드는 밀물같은 봄 내음에 취기를 느끼오니
애틋한 싹 내음인가?
처녀 가슴 꽃봉우리 나비 모는 향기인가?
나도 봄기운에 흠뻑 젖어 꽃 따는 시인이 됩니다
엄마 가슴처럼 포근한 봉우리, 누이 마음처럼 편안한 새싹 밭에
단잠을 청하며 코와 귀를 열어서 온몸으로 느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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