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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회선
향수는 잡히지 않으나 향기는 늘 머무른다
얼굴은 잡히지 않으나 이름이 늘 머무른다
눈을 감으면 그대의 옷차림은 지워지나
그대의 말씨와 행실과 인격이 여울진다
눈을 뜨면 그대 모습은 가려지고
마음과 혼과 영으로 전해오는 감정들이 꿈틀거린다
꺼지지 않는 불은 마음에 붙어서 속태운다
이 불을 담아 줄, 감싸 줄 그대는 에덴의 향수이어라
먼 옛적에 희미한 날에 감격해 버린 고백이 필연이 되어서
그저 알 수 없는 깊이로 기뻐만 하는구나
꺼질까 두려워, 다칠 듯 겁이 나서
조심조심 그대의 발길이 평안하기를 기리며
오늘도 하나뿐인 꽃을 찾아 무의미한 날개 짓을 해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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